연휴 마지막 날, 그리고 컨텐츠 달리는 날.
01. 영화 30일
추석 대전에 약간 늦게 참전하는 30일. 항상 무난하게 수요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은근히 귀한 국내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는 나오면 거의 다 보게 되는 느낌도 있다. 막상 감상은 십중팔구는 실패일정도로 유독 폭탄이 많은 장르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나름 재미있게 잘 보고 나왔다. 로맨틱 코미디긴 해도 코미디의 비중이 거의 압도적인 영화인데, 그 개그 스타일이 굉장히 특색 있다. 요즘 유튜브에 한창 유행인 스케치 코미디, 그것도 쇼츠용 60초짜리를 연달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 정도로 개그 시도를 많이 함. 진짜 농담이 아니고 1분에 한 번씩 개그를 던진다. 시도 자체가 압도적으로 많으니까 결과적으로 보면 많이 웃은 영화가 되어버림.
어떤 때는 클래식하게 웃기고, 어떤 때는 클리셰를 비틀어서 웃기고, 또 언제는 그냥 얼탱이 없어서 웃긴다. 그냥 계속 다른 방식으로 웃기려고 드는 영화. 사실 세세한 상황이나 대사들 자체가 좀 과장된 부분이 있어서 몰입을 좀 깨는 느낌도 있긴 하다. 약간 시트콤같은 스타일. 근데 그걸 꿋꿋하게 하니까 처음에는 이거 맞나 싶다가도 언젠가부터 그냥 저항 없이 웃게 되더라. 스토리도 이만하면 무난하게 할 거 해줬고.. 장르적인 기대는 확실히 충족한 듯.
워낙 취향을 탈 개그라 무조건적인 추천은 어렵지만 뭐 나름 입소문 타지 않을까 싶네. 극장 분위기도 좋았음.
02. 데블스 플랜 5-9회
이러니저러니해도 그냥 앉은 자리에서 다섯 편을 내리 보게 만드네.
사실 같은 서바이벌 매니아라도 바라는 형태는 다 다르기 때문에 불만족 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게임적인 재미는 분명 다소 떨어져 보인다. 근데 궤도를 중심으로 시작된 의견 충돌이 드라마적으로 굉장히 재미있음. 처음엔 지니어스 시즌 1에서 차민수 선생님이 오래 갔다면 이렇게 됐을까 생각 했었는데, 게임이 진행될 수록 차민수 선생님 스타일하고는 또 다르다. 모여봐, 같이 살자 식의 캐릭터는 분명 그간 있어 왔고, 그런 플레이 스타일에 반감을 가지는 구도도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새로운 그림이 나오고 있다. 궤도의 명분 자체가 본 중 가장 이상론에 가깝기도 하고(서바이벌에서 우승 욕심이 있는 사람을 쳐야 한다는 명제까지 나오는 건 진짜 희귀한 케이스라 생각한다), 사실상 그 플랜에서 외부인 역할을 맡은 소수파가 게임에 좀 많이 진심이다보니 이 구도가 드라마틱해질 수 밖에 없는 것.
심지어 그 날 그 날 성적 하위자에게 패널티를 주고 몇 명이 탈락할지는 정해져 있지 않는 룰이다 보니 이런 구도가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것. 살려야 한다 메타로 가다보니 다수파에서도 나름대로 난도 높은 도전을 이어가야 하고, 당연회 그 과정에서 미스도 계속 나오게 된다. 뭐 아무튼 나름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얘기.
그래도 이시원 하석진 쪽에 마음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네.. 특히 이시원은 게임을 너무 진심으로 대해서 시청자 입장에서 안 좋아할 수가 없다.역시 길어질 것 같으니 이 이상은 따로 글을 쓰는 걸로
+) 덧. 지금까지 상금 매치는 다 그래도 할만해 보였는데 몽타주는 진짜 못하겠다. 내가 사람 얼굴을 원래 잘 못 외우긴 한데 이건 보면서 진짜 뇌정지 왔음. / 이걸로 상금 2억5천을 확보하면서 일단 상금으로 체면 상할 일은 없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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