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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 지옥 제작진들이 만든 신작. 19/20 (열아홉 스물).

 지난 겨울, 아직 한국식 나이가 공식적으로 쓰이던 때, 열아홉에서 스무살로 넘어가는 그 시기의 청춘들을 담아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열아홉의 한 주, 그리고 스무살의 한 주를 함께 보내게 된다.

매주 화요일, 3회차씩 업로드된다.

 

 사실 개인적으로 연애 프로그램을 그렇게 다 챙겨보는 편은 아니고 당장 솔로 지옥도 아직 안 봤지만, 이 프로그램은 좀 기대가 많이 돼서 바로 한 편 시청했다. 열아홉에서 스무살로 넘어가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달라지는 게 없는데도 한 순간 마법처럼 성인이 되어버리는. 누구나 경험해 보지 않았던가. 같은 교복을 입고 하루종일 함께 하며 어느샌가 마음을 나누는 열아홉의 우리, 모든 것이 새롭고, 그 이전에 연애를 했든 하지 않았든 이제부터의 연애는 어딘가 다를것 만 같은 스무살의 우리. 청춘에도 사랑에도 나이는 없다지만 그 나이때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라는 건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확인한 이 프로그램은 기대처럼 그 시절의 풋풋함과 몽글몽글한 분위기로 가득차있었다. 조명도 이 분위기에 한몫 했고. 한껏 긴장하다가도 단지 나이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친구 관계를 시작하고, 별 거 아닌 일로 같이 웃고, 그리고 항상 교실 한 켠에 옹기종기 모여서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늘어놓고. 잊고 살던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 말 그대로의 '재미있는 장면'은 딱히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푹 빠져서 보게 됐다. 앞으로의 진행도 궁금하고. 열아홉의 한 주에는 연애 금지라는 제약을 걸어버리는 것도 굉장히 현명한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제약이 오히려 감정을 자극하는 역할을 할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열아홉에서 스무살로 넘어간다는 그 실체는 없지만 묘하게 느껴지는 해방감을 자극하기도 할테니까. 여러모로 앞으로가 기대되고, 편안하게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19/20은 Go로 결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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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일 새롭게 런칭한 예비 부부 대상 서바이벌 프로그램, 결혼 전쟁.
 
 런칭 소식이야 전부터 알았지만 기대감을 가진 건 6월 16일에 tving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전 시사 참가를 받는 걸 봤을 때 부터였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전 시사를 한다면 확실한 팬덤형 출연자가 있거나, 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프로그램의 장르자체의 팬들이 많아서 제작 소식만으로 어느정도의 기대감을 견인할 수 있는 경우, 보통 이렇게 두가지 정도로 굉장히 제한적인데, 사실 이 프로그램은 거기에 딱히 부합하지 않는다. 물론 넓게 보면 이것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니까 매니아층이 있는 장르인 건 사실이지만, 홍보 방향성이나 이 프로그램 자체의 방향성을 볼 때 딱히 그들의 선호와 이 프로그램이 겹칠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 시사를 한다. 이 자체가 퀄리티에 대한 어떤 확신이 있나보다 하는 생각으로 연결되었고, 그래서 일정상 시사회는 신청하지 않았지만 첫 방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본방을 함께 지켜봤는데..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니 그냥 별 재미가 없었다.
 
 일단 프로그램을 위해 약간 깔고 가자면, 애초에 나는 피지컬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별로 안 좋아한다. 나는 사버이벌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1️⃣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하거나 2️⃣ 출연진들이 본인 기량을 최대한 뽐내면서 경쟁하는 그 자체를 즐기거나. 사실 피지컬 프로그램은 1번은 어느정도 버리고 가는 기획이다. 애초에 시청자 중에 보면서 저걸 해 볼 생각도 못할 사람들도 많고, 다 떠나서 다른 서바이벌에 비해서 피지컬 서바이벌은 출연진들의 성격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굉장히 제한적이다. 당장 이번 결혼 전쟁 1회도 몇 커플 제외하고는 크게 머리에 남는 캐릭터라는 게 없다. 
 
 그럼에도 여타 다른 피지컬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2번에 해당하기 때문에 성공했다. 사실 강철부대나 피지컬 100은 애초에 "피지컬"을 내세워서 출연진을 모집했고, 결론적으로 출연자들이 피지컬 싸움을 일종의 "자존심 싸움"으로 여겼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 게임 자체는 남일처럼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몰입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근데 이 프로그램은 그게 아니지 않나. 애초에 '여러분이 돈을 제외하고는 결혼할 준비가 된 게 맞는지 시험해보겠다'고 화두를 던지면서 게임을 시작했는데 그래 놓고 왜 피지컬 일변도로 진행되는지도 솔직히 잘 와닿지도 않고. 일부 커플에는 운동 선수를 포함한 피지컬 멤버들이 들어가 있는 것도 사실 좀 그렇고. 애초에 너무 단순한 게임들인데 출연진들이 여기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역량도 없는 상태라면 우리는 도대체 이걸 무슨 재미로 봐야하나.
 
 물론 아예 일반인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그림과 감정선이 있다는 건 이해한다. 오히려 더 처절해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이기 때문에 혼자일 때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 뭐 실제로 결론적으로는 종합 격투기 선수가 1라운드에서 탈락해버리기도 했고. 하지만 이 것만으로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건 단기 포맷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프로그램은 10회차로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게임들을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2회 예고와 인터뷰들을 보면 앞으로도 솔직히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 긴 회차동안 흥미를 유지할 정도의 잠재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막판 패자 부활전에서는 다른 의미에서 자극성을 꾀해보려는 것 같긴 했지만..
 이것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물론 바이럴 되기 좋은 소재고, 화제성을 취할 목적이겠지만, 일단 호불호가 엄청날 수 밖에 없는 요소지 않나. 이게 옳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 불호를 다 버리고 가면서까지 이걸 취할만한 이득이 있을까 싶었다. 애초에 이게 메인인 프로그램이 아니잖아. 이걸로 유입된 사람이 있다 한들 그 사람들은 그냥 이런 걸 원하는 사람들일 뿐인데. 막상 메인이 별로 재미가 없다면 그걸 계속 붙잡고 있겠나. 보고 싶은 부분 클립으로나 좀 보겠지. 결국 메인이 되는 걸로 홍보를 하고 승부를 봐야 그 홍보가 실제 시청으로 연결이 될텐데. 이건 그냥 사기 결혼같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이 프로그램은 여기서 스탑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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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컨텐츠의 홍수에 살고 있다. 
선택지는 너무 많고, 이제 예전처럼 특정 컨텐츠가 그 시대를 대표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졌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많이 봐야 잘 만든다'는 미명하에 영화든 드라마든 예능이든 최대한 보고 또 기록하는 입장이고, 

공부하는 입장에서 컨텐츠를 애초부터 편식하는 건 옳지 않다.

최소한 이 달에 새로 나온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컨셉을 가지고 있고,

내가 그걸 안 본다면 왜 안보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첫 회라도' 다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TV든 OTT든 신규 프로그램 일정을 모두 팔로우업해서 한 회 혹은 한 주 분량은 필히 시청하고, 

계속 볼 지, 하차할지를 결정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기록은 이 카테고리에 남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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