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록/드라마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2022 드라마)

Seongwon32 2023. 5. 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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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기간 2022년 1월 10일 ~ 2022년 3월 28일

 

 왓챠에 막 들어왔을 당시에 마찬가지로 스다 마사키가 주연으로 나오는 [콩트가 시작된다] 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다음으로 볼 작품으로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치만 그때는 결국 [장미 없는 꽃집] 를 봤었고 그 이후로 자연스럽게 잊고 있던 작품이었다. 

 

 그러던 중 어쩐지 만화가 좀 보고 싶어져서 리디북스에서 이것저것 깔짝거리고 있던 중 본 드라마의 원작 만화도 보게되었다. 만화는 꽤 재미있었고 자연스래 묵혀뒀던 이 드라마도 생각이 났다. 그렇게 약간은 뒤늦은 정주행을 시작했다.

 

# 01. 매력적인 초반부, 처음보는 유형의 탐정

 

 추리물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탐정 캐릭터의 매력이다. 어느 작품이나 주인공의 캐릭터성은 중요한 지점이겠지만 특히나 탐정의 경우 그 특성상 말도 많고, 계속해서 이런저런 극적인 상황에 대해 반응도 해야한다. 그렇다 보니 매력 있는 탐정은 작품의 가장 큰 힘이 되어준다.

 

 주인공 토토노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성의 탐정이다. 아니 사실 본인은 자신이 탐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겠지만. 그는 한 마디로 하자면 '훈계'하는 탐정이다. 그렇다고 고압적이라거나 자기가 나서서 가르치려 든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상당한 훈수꾼이다. 

 

이러한 캐릭터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역시 첫 사건인데,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취조실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 토토노는 경찰 관계자 한 명 한 명에게 필요한 훈수(?)를 해가며 신임을 얻는다. 사실 이 작품에 대해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도 이러한 캐릭터성에서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캐릭터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니 오히려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뭐 그렇다고 그렇게 무리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쉽게 보기 힌든 캐릭터였으니까. 

 특히 위에서 말한 첫번째 사건은 그 자체로 상당히 재미있었다. 딱 여기까지는..

 

# 02. 훈수꾼은 훈수 대상이 필요해서

 

 그런데 사실 훈수꾼 캐릭터를 지키려면 결국 훈수 들을 사람을 계속 등장시켜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주인공에게 한 소리 듣는 사람은 범인 뿐만이 아니다. 아니 사실 가만 보면 사건 관계자들은 다 한 소리씩 듣는다. 그렇게 사건 하나 발생할 때마다 어딘가 결여된 사람이 대여섯명씩 나오게 되고, 가만보면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 싶어진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지만 이 정도로 구제 불능들만 모아 둔다고?

 

 그냥 사건 관계자들도 이런 마당에 범인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추리물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진범과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 장면이 되면 이 훈수도 클라이맥스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드라마에는 정상적인 범인이 나오지를 않는다. 그러니까 범죄를 저지른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 범인들은 좀 심하다. 말하자면 아니 이 사람들 다 심신미약 나오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다. 훈수의 클라이 맥스를 연출하기 위해서 범인은 끝까지 헛소리를 해대고 토토노는 거기다 대고 당연한 말을 던진다. 

 

아니 뭐 그런 범인 캐릭터 나올 수는 있는데 하나 같이 그러다보니 어느 하나 시원한 마음으로 넘어가는 에피소드가 없다. 

 

# 03. 후속작?

 

 드라마 마지막에 후속작 떡밥을 남기고 가는 경우는 많이 있다. 심지어는 확정도 아닌 상황에서 절반의 기대감에 일단 던져두고 영원히 회수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도 이 정도로 완결성 없이 끝나는 드라마는 이게 처음이었다.  

 

 아니 아무리 영화도 후속작도 이것저것 예정되어 있다지만 이 정도로 뚝 끊어버린다고? 나는 결말을 보고 당연히 한 회정도는 더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결국은 드라마가 주욱 쫓아가던 큼직한 줄기는 제대로 풀리지도 않은 채, 아니 정확히는 의문점을 더한 채 드라마가 끝나버렸다. 심지어는 마지막 사건에서 주인공은 하는 역할이 없어서 거의 쉬어가는 코너처럼 잠깐 잠깐 얼굴을 비춘다. 정말이지 물음표의 연속. 물론 시즌제에서 떡밥 풀면서 끝나는 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건 큰 거 하나 주면서 더 큰 걸 암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지 이렇게 준 거 없이 계속 뿌리기만 해버리고, 그걸 위해 주인공까지 마지막회에서 공기로 만들어버릴 필요가 있는 걸까? 

 

 나름대로 빛나는 부분도 있었고, 볼만 한 작품이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후속작을 볼 지는 고민 될 듯.

 


별점: ⭐⭐🌟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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