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1~4회 감상
정말 오랜만의 업로드
바쁘기도 했고, 사실 앞으로도 바쁘지만 그럼에도 나를 로그인시킨 프로그램이다.
더 커뮤니티 이후로 또 한번 나를 설레게 한 프로그램. 진짜 그냥 순수하게 재밌다.
디테일이야 완결 보고 남길거고 생각나는 것만 주절주절
인사이트도 있지만 사실상 잡설이 더 많을 것
1.
나는 올리브 티비 전성기 시절에 거의 모든 프로그램 챙겨보던 애청자였다. 어찌보면 내가 지금 요리를 좋아하는 것도 다 그 시절의 유산일지도 모르겠다. 마셰코는 물론이고 노오븐디저트, 올리브쇼, 셰프의 야식 등등. 내가 지금 가진 요리 지식은 대부분 이때 채워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그런데 지금은 사실 그 정도로 마음 설레는 쿡방이 없었다. 그나마 남은 장사 예능은 본질적으로 내 입에 안 맞고.. 그러던 중 등장한 오랜만의 요리 프로그램. 근데 그게 이렇게까지 때깔이 좋다. 어찌 안 좋아하리
2.
자본력이 드러나는 세트나 과감하게 100명 채워넣은 컨셉(그것도 하루만에 60명 날려버리는) 등등도 놀랍지만, 역시 제일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연출이겠지. 물론 가끔 너무 현란해서 난잡해 보이는 포인트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좋다.
가장 좋은 점은 'OTT 예능스럽다'는 것. 그동안 OTT 예능 많이 봤지만, 넷플 예능은 그 생리상 자막을 못 넣어서 항상 아쉬웠다.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내국인 입장에서는 어쩔수없이 싱겁게 느껴지거든. TV에서 방영했으면 성공은 못했어도 더 재밌게 뽑혔을텐데 하는거지. (물론 자본력, 시청 층 등의 차이로 결과물이 달랐을 거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냥 자막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 하는 것)
그런데 여기서는 '자막 없어서 좋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다. 이건 사실 엄청난 거라고 생각. 굉장히 드라이하고 멋이 흘러나오는 스타일인데, 보는 내내 자막의 허전함을 느낄 수 없었다. 물론 이건 장르 상 특성도 있어서 앞으로 모든 넷플 예능은 이렇게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감탄스러웠다.
3.
심사위원 선정도 흑백 컨셉에 맞게 참 잘한것같다. 일부러 짝수로 넣어서 피튀기는 것도 시청자 입장에선 보는 재미가 있고. 다만 블라인드 심사는 조금 생각이 많아짐. 물론 시각적 장치로 진짜 훌륭하고, 컨셉에도 맞지만 최소한 셰프들한테는 '우리 이렇게 심사할 예정입니다'정도 이야기 했어야 되지 않나.. 셰프 입장에서 봤을 때 룰을 알았다면 절대 저 요리 안했을텐데 하는 생각 드는 음식이 많아서 좀 안타까웠다. 시스템 때문에 유불리가 우선적으로 갈려버리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냥 재밌는 시스템이라 머리 잘 썼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경쟁인데 이건 좀 싶기도 하고 그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