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이 곳의 이야기

2023 지극히 개인적인 콘텐츠 어워드

Seongwon32 2023. 12. 31. 23:12
728x90

2023을 보내며 꼽아보는 올해의 콘텐츠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선정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01. 올해의 국내 영화

거미집
너와 나
화란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 올해의 국내 영화 후보

후보작은 다섯개로 꼽았다.

열심히 본다고 봤는데 역시 못보고 놓친 영화들도 많다. 당장 생각나는 걸로는 일단 괴인이 신경 쓰이네.

항상 그렇지만 뭔가 올해는 좀 아쉬운가 싶다가도 이렇게 연말에 정리해보면 또 괜찮은 게 많구나 싶어진다.

특히 거미집이나 너와 나, 화란 같은 경우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최종 수상작은 너와 나 (조현철 감독)으로 선정했다.

소재에 녹아있는 사회적 배경이 주목받기도 했지만,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상당히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디테일한 감정선이 엿보이는 걸작.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는 훌륭한 입봉작이다.

2. 올해의 해외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
오펜하이머
이니셰린의 밴
파벨만스

 

후보작은 역시 다섯가지.

해외 영화는 아무래 파이가 훨씬 크기 때문에 아쉽게 못 보고 지나간 작품들이 국내보다 더 많다.

그래도 본 것만으로도 훌륭한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을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연기, 연출, 각본 모두가 감탄스러운 역작.

특히나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가 아닐까.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작품.

3. 올해의 애니메이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블루 자이언트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엘리멘탈
 
 

흥미롭게도 연초 슬램덩크의 역대급 흥행을 시작으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많이 등장했다.

미국, 일본 양 쪽 모두 좋은 작품들을 여럿 만들어냈다. 그런 의미에서 후보작은 6개.

일본은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블루 자이언트, (후보에는 없지만) 짱구 극장판 등 본격적으로 3D 작품이 흥행하기도.

좋은 작품들 중에서도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는 스파이더 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슬로 정했다.

멀티버스를 다루는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단연 탁월한 영화. 3부를 빨리 보고 싶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다.

관객들이 히어로물 자체에 강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도 잘 만들면 된다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4. 올해의 드라마

예년에 비한다면 올해는 드라마 그래도 꽤 본 해긴 한데, 그럼에도 보지 못한 신경 쓰이는 작품들이 너무 많은데다가, 유독 내가 픽해서 본 작품들이 후반에 무너졌으므로(..) 드라마 부문에서는 따로 후보를 선정하지 않았다.

영광의(?) 수상작은 디즈니 플러스의 무빙으로 선정했다. 파괴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하나가 OTT의 가입자수를 얼마나 견인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 작품. 그 색채가 워낙 강하기에 후반에 가서는 호불호가 꽤 갈리는 작품이 되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수작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 특색이 좋아서 보는 사람이기도 하고.

과잉 친절 콘텐츠 속에서 '말하기 보다는 보여주기'의 미학을 잘 살린 작품.

5. 올해의 예능 OTT 부문

열아홉 스물
대학 전쟁
더 타임 호텔
데블스 플랜
좀비 버스
코미디 로얄
피의 게임 2
 

후보는 역대급으로 많지만 한편으로는 아 이건 진짜 걸작이다 싶은 프로그램은 또 없는 2023년이다.

예년보다 트라이는 더 많아졌는데 다 조금씩 아쉬운 느낌..

좀 갑작스럽다 싶을 정도로 두뇌 서바이벌 장르가 많아졌고, 역시나 연프도 꽤나 늘었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거 하는 건 역시 카카오쪽이다 싶긴 하네. 애초에 초반에 데려와서 길 닦은 PD들이 다 새로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좀비 버스, 코미디 로얄 둘 다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최근 김구라의 수상 소감도 생각나네.

 

수상작은 꽤나 고민 했지만 결국 데블스 플랜으로 선정했다.

이래저래 말이 많긴 했지만 결국 업로드 시간 기다리면서 달리게 만든 작품. 최소한 방송하는 3주 동안은 데플 생각만 하면서 살았다. 올해 평균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올라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는 보법이 다르다.

6. 올해의 예능 TV 신규 런칭 부문 

 
골든 걸스 (KBS)
먹찌빠 (SBS)
불꽃 밴드 (MBN)
수학없는 수학여행 (SBS)
콩콩팥팥 (TVN)
솔로 동창회 학연 (MBC)
혜미리예채파 (ENA)

최근 방송사의 부채가 상당한 수준이다 보니 신규 런칭 예능 자체가 많이 줄었다. 옛날에는 그래도 명절마다 파일럿 프로그램 한가득 나와서 보는 맛이 있었는데 올해는 파일럿 마저 귀한 상황. 안정적인 장수 프로그램들로 편성을 채우는 분위기다. 그렇다보니 예능 덕후인 나로서는 이런 신규 프로그램들이 더 예뻐보이는 게 사실.

고심 끝에 TV 예능 부문은 올해 런칭한 걸로 한정했다. 위의 후보작들은 다 괜찮게 본, 혹은 보고있는 프로그램 들. 전체 대상을 따로 뽑는다면 아마 나는 솔로나 태계일주가 각축전을 벌이게 되겠지만, 굳이 선정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선정하기 가장 어려운 부문이었다.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서도 또 다를테고.

하지만 그래도 작품성의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솔로 동창회 학연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경쟁작인 현역가왕이 워낙 강한데다가, 대놓고 2030 타겟의 프로그램이다 보니 데이터 상으로는 암담한 프로그램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

기획도 좋고 구성도 좋고 나는 다 좋다.

7. 올해의 유튜브 콘텐츠

 

내 이름은 카더가든

가터벨트 ㄴ. 비즈니스 문의 : whatsmyname.kr@gmail.com

www.youtube.com

기성 PD들의 유튜브 콘텐츠 시장 진입이 역대급으로 많았던 한 해. 앞으로도 그럴테고.

그 자체로 나쁜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고, 오히려 좋지만 잘 된다고 무지성으로 인터뷰 콘텐츠만 파는 건 솔직히 좀 고깝다. 여기나 저기나 호스트 세워두고 게스트 불러서 터는 느낌의 콘텐츠가 너무 많다.

 

그런 와중에 혜성같이 등장해 좋은 폼을 보여줬던 내 이름은 카더가든을 올해의 유튜브 콘텐츠로 선정했다.

그저 시즌 종료된게 아쉬울 따름.

8. 올해의 게임

 

올해의 게임은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으로 선정했다.

오랜 기간 기다렸는데도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놀라운 작품.

발더스 게이트를 아직 못 해봐서 비교를 못 하는 건 아쉽긴 하네. 실제로 거의 5:5 느낌이던데.

9. 올해의 앨범

올해의 앨범은 빈지노의 정규 2집 NOWITZKI로 선정했다.

올해는 아이돌 음악보다는 힙합/알앤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대중성 측면에서는 힙합의 침체기라 할 만한 해였으니 참 아이러니하긴 하다. 작업물로 보면 올해는 오히려 굉장한 부흥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그런만큼 선정에도 상당한 고민이 있었고, 긴 고심 끝에 음악은 역시 그냥 내가 제일 많이 돌린 음반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솔직하고 합당한 것이라는 판단에서 노비츠키를 골랐다. 말도 안되게 많이 들었으니까.

이지 리스닝 측면으로 봐도 가사를 뜯어봐도 그냥 좋은 앨범.

10. 올해의 공연

 
 

 

후보는 당연히 내가 다녀온 것들. 올해는 5개다.

예산 문제든 일정 문제든 아쉽게 못 간 곳도 많지만 그럼에도 되게 많이 간 해네.

장르적으로도 많이 다르고. 당연히 공연 분위기도 다르고.

코로나에 군대 이슈로 몇 년간 쌓여온 공연의 피가 끓어오른게 아닐까..

애초에 내가 관심있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가는 거다 보니 다 만족스러웠다. 역시 나는 공연이 좋아.

그러니 선정이 매우매우 어려웠지만 결국 <소라에게>로 정했다.

공연 자체로도 너무 좋았고, 사실 후보 중 가장 마지막에 간 공연이라 심정적 플러스 요인도 있을 듯.

연말에 잘 하는게 상 받기 유리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