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록/예능 프로그램

혜미리예채파 (2023)

Seongwon32 2023. 5. 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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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예능 프로그램 [혜미리예채파]가 오늘 자로 막을 내렸다. 총 12부작.

기본적으로 출연진 모두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이태경 PD 역시 (지금은 약간 애증의 프로그램이 되어버렸지만) 놀라운 토요일을 재밌게 보고 있는 입장에서 놀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PD이기에 시작 전 부터 관심이 갔었다. 결과적으로는 매주 본방사수하면서 즐겁게 봤다.

 

1. 성공? 실패?

 - 시청률만 놓고 보면 최대 0.5%로 사실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출연진 라인업도 그렇고 지향점도 그렇고 시청률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조금 어렵다. ENA 측에서 글로벌 OTT 성적을 겨냥하고 만든 것이라 밝히기도 했고, 실제로도 OTT 성적은 꽤 훌륭했다. 절대적인 순위도 나쁘지 않았고, 커뮤니티에서도 꽤 이야기가 도는 등 화제성으로는 확실히 꽤 성공적이라 할 만 하다.

 

2. 포맷

 - 기본 포맷은 '오도이촌'을 모티브로하여, 빈집을 게임을 통해 얻은 캐시로 채워 넣는 컨셉을 차용하고 있다. 집을 채워넣는 컨셉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일단은 꽤 흥미롭다. 사실 이렇게 게임 위주로 돌아가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무소유에서 시작해 게임의 보상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구조다. 따지고 보면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를 키오스크라는 장치를 통해 약간 비틀어서 시각화함으로써 영리하게 비틀었다. 재화라는 접근, 그리고 언제나 볼 수 있는 카탈로그 덕에 출연진들이 조금 더 몰입해서 플레이하기도 했고.

 그러나 한편으로는 회차가 진행될 수록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실제로 의식주 해결을 위한 간절한 플레이는 초반에나 나왔고, 이미 누적된 물품들이 많아지면서 후반에는 크게 의미가 없어졌다. 어지간해서는 전주에 꽤 남기고 가기도 했고. 그래도 시즌제였고, 적당한 곳에서 끊었기 때문에 '빈집에서 채워졌다'는 이미지를 확실히 보여주면서 나쁘지 않게 마무리된 것 같다. 중간중간 게스트(조나단)를 투입해서 소비하게 만든다거나 마이너스를 도입한다거나 하는 등 제어도 잘 한 것 같고. 결론적으로는 딱 적당한 시점에 끝난듯.

 

 다음으로 게임 버라이어티기에 게임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할텐데, 사실 이 부분은 좀 많이 아쉬웠다. 물론 요즘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게임이 거의 없는 시점이긴 한데.. 인간적으로 너무 뇌절이 심했다. 밤마다 2층올라가서 노래 게임하는 건 거의 고정이었고, 중반부터 사칙연산에 꽂혔는지(..) 사칙연산 게임까지 고정으로 들어가버려서 게임 구조가 그냥 고착화 됐다. 출연진들이 워낙 친해지기도 했고, 또 워낙 프로라 쉬는 시간에도 알아서 분량을 뽑아주곤 했는데, 사실 프로그램 중후반부터는 그게 게임보다 더 재밌었다. 게임 자체가 나빴다기에는 뭐 그냥 무난한 게임들이긴 했지만.. 안일한 기획임은 부정할 수 없는듯.

 

3. 출연진

 - 애초에 프로그램 제목부터가 출연진들의 이름을 딴 것이기도 하고, 프로그램 컨셉 상 출연진들 케미가 가장 중요한데,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반에 가면서 쌓이는 캐릭터들도 있고 다들 친해져서 보기 좋았다. 다들 예능이 완전 처음은 아니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또 얼마 없는데 성공적인 섭외였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놀토 출연 경험이 있다는 것도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들 친하다 보니 그냥 다 떠나서 힐링물로서도 보기 편했다. 예능도 다들 잘했고. (특히 미연은 잘 몰랐는데 좀 놀랐다.)

 

 그리고 아이돌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보니 팬들의 반응도 무시할 수는 없을 텐데, 사실 팬들 입장에서는 싫어할 수 있나 싶다. 팬들이야 우리 애 노는 거 보는게 제일이요, 친구 만드는 게 두번째라..

 

4. 시즌 2?

- 일단 이번 마지막회에서 개인 퀘스트 보상이 시즌 2에서 이어진다고 언급이 있었다. 물론 이 정도야 확정 아니라도 충분히 할만한 이야기긴 한데.. 뭐 여러가지로 봤을 때 시즌 2를 안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하겠지 뭐.

 한다고 하면 당연히 빈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텐데, 룰 상 아무런 조정이 없으면 사실상 재방송의 느낌이 날테니 뭔가 분명 새로운 제약이 주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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